자유게시판

류선생 님 손민두입니다

  • 손민두
  • 2015-03-04 오후 9:03:53
  • 1,984
류선생 님 안녕하십니까?

북촌 화경당에 몇 차레 오가다보니 이제 제 고향집처럼 익숙해지며
친근한 마음이 들기 시작합니다.
선생님께서 늘 일가친척처럼 반갑게 맞아 주시며 접빈객의 예로 접대해
주시기 때문이지만 한편으로 제가 과연 명문가 북촌댁의 손님으로
손색이 없는지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동행한 우리 손 기자가 많이 놀라고 좋아합니다.
특히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훌륭한 조상의 내력을 듣고
역사가 우리 곁에서 이루어졌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저 또한 선생님께서 선물로 주신 책, 문중이야기 '화경당'을 통해
북촌댁에 꼭꼭 숨어있던 아름답고 고결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특별히 제 눈길을 끄는 것은 '쌍벽가' 입니다.
부인께서 200여 년 전에 쓰신 가사임에도
일관된 구성과 유려한 문체가 압권이며 무엇보다
자랑스런 가문의 내력을 강조한 대목이 저의 관심을 부릅니다
아마도 부인께서 서애의 후손이라는 문중에 대한 각별한 자부심으로
자녀를 키웠기에 '학서'선생 같은 훌흉한 아드님이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사실 명문의 전통은 때로 한 개인을 짓누르는 속박일수도 있지만
자신의 존엄함을 깨닫고 인격과 학문을 고양하는데
커다란 힘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애 선생의 후손 중 유난히 훌륭한 분들이 많이 배출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습니다.

드디어 우리 기자단이 오는 3월 21일 북촌 화경당에서
워크숍을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혹시 그날 기일 등 집안 행사는 없으신지요.
총 15명이 출발합니다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4명은 당일 되돌아가고
10명만 북촌댁에서 숙박합니다. 10명 중 3명이 여성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세부일정을 확정하는 즉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조만간 다시 뵙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손민두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