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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댁은 공덕을 미리 쌓고 지은 집

  • 손민두
  • 2011-03-01 오전 10:15:00
  • 1,762
류선생 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유난히도 추웠고 또 구제역이란 전국적 재앙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 겨울이 마침내 자연의 섭리로 물러가고
비로소 봄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구제역 파동으로 많은 심려를 하셨을 류선생 님을 비롯한
많은 안동시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혹시 류선생 님도 보셨을지 모르지만
지난 일요일(2월 27일)아침 8시, KBS1 TV로 방영된
"학자의 고향"이란 다큐 프로그램에서 서애 "류성룡"선생의 생애를
보고 새삼스레 "북촌댁"이 떠올라 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프로그램을 에서 북촌댁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근원은
바로 서애 선생의 DNA였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 성리학에서 이단으로 취급받았던 양명학의 이업동도(異業同道)
정신을 받아들였던 선생은 작미법의 실시로 국가재정을,
면천법으로는 국방력 확보하여 임진왜란이란 미증유의 국난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서 선생의 지극한 애국심과 애민정신을
엿 볼 수 있었으며 또 문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병법이나 군사행정은 물론 국제정세를 바라보는 눈이 탁월했던
문무겸전의 엘리트로서 버려진 책에서 양명학을 접했다는
선생의 면학정신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결국 선생의 이런 DNA가 "학서" "석호"선생의 삶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명문가 북촌댁의 전통이 수립되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북촌댁을 우리나라 어느 고택보다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이유는
북촌댁은 "공덕을 미리 쌓고 지은 집"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집 지을 재목을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죄다 강물에 내다 버리고 새로 나무를 구해 지었으니
어찌 공덕을 미리 쌓았다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부터 40여년 전, 공주에서 무녕왕릉 발굴이 이루어졌을 때
왕릉에서 매지권(買地卷)이란 판석이 발견되었습니다
매지권이란 도교풍습의 일종으로 토지신에게 돈을 바치고
땅을 구입했다는 증명으로 요즘 같으면 등기권리증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매지권의 발견으로 백제왕실은 토지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그 땅을 매입한 후 왕릉을 조성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사실에서 우리는 고대인들은 현대인들처럼 모든 소유권이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곧 하늘에 있다고 보았던
겸손한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북촌댁의 공덕을 조선시대판 매지권으로 무녕왕릉의 매지권보다
더 가치있는 매지권으로 생각합니다.
무녕왕릉의 매지권이 종교적인 것으로 추상적이었다면
북촌댁의 매지권은 실제로 인간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북촌댁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류선생님 선조들의 고귀한 공덕을
많이 나누어 가셨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 선생님이 더 건강하셔서 앞으로도 북촌댁이
현재의 모습을 조금도 잃지 않고 빛나게 보존되어야 할 것입니다.
조만간 한 번 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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