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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댁에 머무르며

  • 정유진
  • 2016-07-18 오전 9:08:23
  • 1,041
7월의 무더위를 잊게했던 고마운 비가 내리던 날에
남편과 열여덟된 딸아이와 또 딸아이의 친구와 함께 북촌댁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한달 전 예약을 하면서
우리 가족들이 이번 여행을 통해서
각자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염려했었습니다.

도시에서 성과만을 바라보는 직장 생활,
익숙해진 유학 생활 속에서 흔들리는 정체성,
무언가 우리 가족을 강하게 하나로 묶고 세울 힘이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비록 하루를 머물렀지만
저의 염려가 지나친 것이었다는 것을
남편과 딸이 방명록에 남긴 글을 보며 알 수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이 누구의 것보다 크게 느껴지기도 해서 스스로 불행을 만들기도 하지만,
이 댁을 방문하면서 저는 제가 맡은 책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보존하고 물려주어야 할 거대한 책임 앞에서
저의 책임은 참으로 소소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댁의 유산이
과연 한 가문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동, 그리고 하회마을, 북촌댁은
우리가 함께 지키고 보존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음 세대에서 이 벅찬 문화재를 어떻게 지켜나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생각입니다.

2016. 7.18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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