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댁

이용후기

결혼기념일을 북촌댁에서 보냈습니다.

  • 박민용
  • 2007-05-29 오후 1:50:47
  • 1,133
사십 중년에 결혼기념일을 해외호텔이 아닌 하회마을의 고택 북촌댁에서 아내와 딸아이 사내아이 모두 네식구가 하룻밤을 보내고 왔다.

그곳에는 TV도 없고 라디오도 없고 디지털문화라고는 가지고 있는 휴대폰이 전부였는데 저녁부터 비가 내려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가 방해될까 싶어 조용히 꺼 놓았다.

무념무상.......

가족끼리 나누는 말소리만 밤 깊도록 도란 도란.....

이튿날 눈부신 햇살에 못이겨 평소보다 2시간 일찍 눈뜨고 고택 주위를
거닐며 가벼운 산책(?)을 마치고 주인이자 고택의 후손인 류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외곽 행랑채에서 아침을 하고나서 북촌댁의 유래와 집에 대한 설명을 1시간 가량 듣고 체험했는데,

한옥이라는 집은 참으로 불편함을 멋으로 알고 그리고 사는이의 생활을 최대한 배려한 현대식으로 표현하자면 풍부한 콘텐츠를 담은 반도체와 같은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 한채에 미와 멋, 덕과 지혜, 겸양과 배려를 느끼기는 이번이 처음인듯 싶다.
굳이 그 집과 조상님에 대한 자부심과 존경심으로 가득찬 주인어른의 자세한 설명아니더라도 그냥 보기만 하여도 느낄수 있는 그런 한옥이기에 이 글을 빌어 주인어른의 건강과 북촌댁의 무탈을 가족과 함께 빌며,
우리 아이들도 결혼 기념일에 이 곳 북촌댁에 꼭 오겠다고 해맑게 웃으며 한 약속이 꼭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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