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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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립박물관장 북촌댁 방문

  • 양희정
  • 2007-10-01 오전 11: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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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중순, 켄슨 쿽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장님을 모시고 윗상방, 아랫상방에서 이틀간 머물다 올라왔습니다. 태풍이 오던 날이라, 서울서 내려가던 날 어찌나 비가 많이 왔는지, 애써 모시고 내려가는 길 헛걸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정갈한 방에 누워 창호지 너무 들려오는 후두둑 후두둑 빗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어찌나 차분하고 좋던지, 비오는 게 다행이다 싶기까지 했습니다.

켄슨 쿽 관장님도 반들반들한 마루며, 대청에 올려진 소반, 안방의 가구, 고리짝 등 집안 구석구석을 쓰다듬으시며 하나하나 감탄을 하지 않는 게 없었습니다. 아침엔 다행히도 날이 환하게 개어 북촌댁의 진면모를 화창한 햇살 아래 볼 수 있었습니다. 한옥의 매력을 한껏 살려주었던 주변의 자연환경과 집안을 지극정성으로 가꾸고 돌보시는 주손님의 손길에, 켄슨 쿽 관장님도 두고두고 칭찬을 금치 못하셨습니다. 몇 년 안에 꼭 다시 방문해서 묵고 싶다고 하시네요. 기왓장 하나, 자기편 하나가 소중한 유산임을 아시고 집의 일부로 만들 줄 아시는 주손님의 마음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도 꼭 또 한번 찾아가 머물고 싶습니다.

북촌댁 방문하시는 분들, 그 댁의 가구 하나하나를 쓸어보실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흐뭇한 한숨이 폭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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