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댁

종손이면서도 주손이라 겸손해 하시며
접빈객의 전통을 저에게도 베풀어 주신
선생님의 마음,
집에 와서도 내내 마음 속에 남습니다.

외람된 말씀이오나
훌륭하신 선조들의 피와 얼을 이어받고
'수신와' 사랑채에서 수련정진 하신 분
의 학식과 인품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선생님 선조들이 쌓아 오신 공덕과
영광은 안채 기둥 사이에 걸린 그 장중한
들보의 무게와 견주어도 조금도 모자람이
없어 보입니다.

이런 영광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도록
허락해 주신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화경당 문고리 하나, 댓돌 한 군데,
북촌유거 뒤뜰 소나무의 작은 가지 하나도
오래도록 손상없이 보존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내내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또 뵐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