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댁

3월22일 화경당에서 1박 했습니다. 이제 곧 아들이 군입대 할거라서 추억여행을 겸해 유서깊은 명문고택에서 하룻밤 묵었습니다. 새롭게 단장해서 한지의 맑은 빛깔하며 비단금침은 또 얼마나 가볍고 포근하던지....정성껏 차린 아침식사도 맛있었고요, 품격있는 유기그릇 또한 북촌댁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지요. 그러나 그 무엇보다 따뜻했던 것은 류세호님 부부의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배려입니다.
대도회지의 무계획적인 들쭉날쭉 빌딩 숲에서 꿈꾸어왔던, 제대로 된 한옥집에 대한 동경을 실현시켜주신 주인어르신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언제든 다시 방문할 수 있게 앞으로도 지금 그대로 잘 갈무리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덧붙여 이번 여행에 앞서 읽고 간 책이 있었는데,우리 건축에 대한 안목을 갖게 해주었고 안동과 주변에 흩어져있는 우리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애정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임석재 교수의 <우리 옛 건축과 서양건축의 만남> 대원사 출판, 바로 그 책입니다. 혹시 저와 같은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