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가 단풍나무에 매달려 목청 터져라 울어대던 매미 녀석들이 어두워지자 서로 짠 듯 조용해졌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마루에 앉으니 구름에 달이 서서히 밤을 옮겨 갑니다.
지금, 이곳에서 가장 시끄러운 건 남편과 저의 목소리 뿐입니다.
고즈넉하고, 평화롭게 조용한 이른 밤..........
북촌댁에서 느낀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정갈한 아침상이...
아이들을 위해 일부러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주시는 마음이...
시끄러운 매미 소리를 등뒤로 하고 차분하고 잔잔하게 들려주시는
북촌댁 이야기...
모두모두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아이가 더 자라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그때 다시 한번 가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8월 4일 하룻밤 너무나 소중한 잠자리를 나눠받은,, 범철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