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 화경당 민박 가족여행
- 최호열
- 2021-06-09 오후 11: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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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으로 아내가 안동 하회마을을 가고 싶어 했다. 나는 벌써 3번이나 방문하여 크게 내키지 않았으나 아내와 아이들은 처음 방문이라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여행 일정상 내륙인 안동에서 1박을 하게 되어 안동 일대의 호텔, 펜션을 검색하다가 하회마을의 민박을 알게 되었다. 문의를 드리고, 전통한옥으로 마을 중심에 있는 화경당(북촌댁)으로 정하였다. 하회마을에 도착하여 더운 날씨로 전동차로 이동하며 구경하였다. 대부분 문이 닫혀 있거나 열려 있어도 내부가 닫혀 있어서 구경하기는 힘들었다. 우리는 마을 전체를 차로 구경하고 화경당으로 들어왔다. 입구에 들어와서 풍기는 기와집은 어릴적 살던 개량 기와집이 아닌 조선시대의 한옥 그대로이다. 옛 가옥의 기운과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받으며 200년 전으로 온 것 같다. 아내와 아이들도 크게 만족하였다. 곧 날이 어두워져서 인적은 드물어지고, 마루에 앉아 있으니, 고요함 속에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려와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이다. 사대부 집안의 내부가 화려할 것이란 생각과 달리 검소하고 정갈하며 옛 기운이 깃들여있다. TV가 없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전통 이불에 편안한 잠을 잤다. 새벽 일찍 그리 시끄럽지 않는 참새소리에 일어나 잠시 마루에 앉아 한옥의 고즈넉한 기운을 느껴보고, 마을 산책을 나갔다. 운무가 낀 강가에서 바라본 부용대와 삼신당 신목, 400년 된 소나무는 관광객이 많은 낮과 달리 완전 다른 느낌을 받았다. 마을을 한 바퀴를 돌고 와서 별실에서 아침을 주셨다. 사대부가의 칠첩반상이다. 아침은 적게 먹는데, 우리 가족은 싹 비웠다. 전라도 음식처럼 식재료와 간이 절묘하게 맞고 안동내륙의 맛이다. 후식으로 오렌지를 내어 주셨는데 12brix 이상의 신선한 상품이다. 마지막 보리차까지 구수하여 정성이 가득한 한식이었다. 사모님의 음식 솜씨가 예사롭지 않고 매우 뛰어나십니다. 예전 부산 서면 롯데호텔의 아리랑이라는 한식당에서 먹은 1인당 200,000원짜리 상보다 훨씬 나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손께서 집 전체를 찬찬히 설명해 주시는데 조선시대 전통한옥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아이들도 매우 흥미롭게 경청했습니다. 전용욕실은 대문 옆 곳간을 개조하여 호텔식으로 수압이 세고 뜨거운 물도 잘 나옵니다. 피부가 민감하지만 물 자체가 좋아 개운했습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실망을 많이 했는데, 제대로 조선시대 전통한옥을 체험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하고 갑니다. 후한 대접을 받고 좋은 추억을 주셔서 주손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