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북촌댁의 종손

  • 가네샤
  • 2007-06-19 오후 3:40:01
  • 1,525
너무 감동적이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 속에 감흥을 어느 정도 흘러 보내고 추억해 본다
세월의 무게를 안고 있는 고택의 중후한 자태야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지만
목재의 결 속에 살아 숨쉬는 나이테의 이야기와
한옥의 우아하면서도 정갈한 미적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면서 역동적인 실용성을 겸비한
선조들의 멋들어진 생활감각은
우리 전통 한옥을 복원하기 위해 물심 양면으로 노력하시고 연구하신
종손님의 설명이 없었다면 결코 맛볼 수 없었다
그리고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툇마루나 쪽마루, 방문의 위치 등도
가족 개개인의 생활을 존중하면서도
집안의 위계 질서를 고려해 세심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종손님의 설명을 듣는 내내 우리 조상님들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절제된 미적 감각에 감탄하며
다소 긴장감도 느꼈지만 편안하고 뿌듯했다
그리고, 조상님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겸손하게 살라는
수신와 정신을 이어받아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으로
전통적인 우리 문화를 지키고 알리기 위해 애쓰시는
종손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많은 분들이 탐방하셔서 비워두어야 할 곳에 비워 둘 줄 아는
종손님의 넉넉한 가슴을 한번 느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