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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축하합니다

  • 손민두
  • 2010-08-06 오후 10:54:59
  • 1,497
  • 메일
류선생님! 오랫만입니다
그야말로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무더위 속의
소나기 만큼이나 반갑고 기쁜소식을 전해 듣고 글을 올립니다

드디어 유서깊은 하회마을이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됨으로써 저와 같이 우리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등재에 노고가 많으신 류선생님을 비롯하여 서애, 겸암, 학서,
석호선생의 혼백까지도 손을 맞잡고 기뻐하실 경사가 났습니다.

이는 자연친화적이면서도 공동체 지향적 삶을 으뜸으로 삼으며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자세로 면학에 힘썼던 하회마을 조상들의
삶의 자세를 전세계가 인정했다는 사실이자 우리 조상들의 삶의 방식이 지극히 세계적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또 증명하는 것이어서
더욱 가슴벅찬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지금 전세계에서 문명국으로 자처하는 나라치고 중세봉건국가에서
근대시민국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봉건시대의 세련된 고급문화를
근대의 시민문화로 계승하는 과정을 겪지 않은 나라는 없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물론이고 이탈리아와 독일, 그밖의 동유럽의
여러나라들도 모두 세련된 고급문화가 시민적, 대중적지평에서
확대, 개편,수정되어 현재는 문화강국으로서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근대화 과정에서 그 중요한 작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근대화, 서구화의 위세에 밀린
탓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식민지 지배를 받으면서 우리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늦었지만 이번 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우리의 수준높은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나아가 이 좋은 문화들이 우리의 삶속에 스며들어
우리가 사는 사회의 품격을 높이는데 활용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동안 류선생님은 선조들이 물려준 유무형의 유산을 자랑스럽게
지키고 그분들의 정신적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전생애를 걸다시피 하셨으며 특히 이번 문화유산등재에 나름
많은 역할을 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풍수가 뛰어나고 조상들의 값진 발자취가 서려있는
하회마을일지라도 류선생님처럼 이를 전세계에 자랑스럽게 알리려고
노력하는 이가 없었다면 이번의 쾌거는 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선생님의 노고에 박수와 갈채를 보냅니다.

저는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고 봅니다
사실 어떤 문화재든지 그 존재이유와 가치를 되찾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그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서애. 겸암선생의 삶은 물론이고 북촌댁 조상들의 삶의
발자취야말로 하회마을이 단순히 풍수지리적 길지만이 아닌
문화적컨덴츠로 세계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회마을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보야야 할 진정한 정신세계는
서애 류성룡선생의 면천법으로 대표되는 실용주의 정신을 비롯하여
정조임금의 총애를 받고 초계문신으로 활약했던 학서선생의
면학정신과 홍수로 배가 뒤집히자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집지을
춘양목을 강물에 던져 넣었던 석호선생의 애민정신,
이밖에도 항일운동을 하다 투옥된 선생님의 부친
류영하 선생의 이야기와 북촌댁 조상들이 보여준
철저한 오블리주 정신등이라 하겠습니다.

하회마을이 가치 있는 것은 탁월한 자연지리 뿐 아니라
이와 같이 그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내용이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며 이번 세계문화유산등재의 근본 취지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종택과 조상들의 영광스런 발자취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신
류선생님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경의와 감사를 드리며
멀리서나마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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